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중급용 바이올린 알버트네델(Albert Nedel)에 대해
    클래식 2024. 11. 27. 18:01

    바이올린을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바이올린은 중국공방에서 만든 알버트 네델 Albert Nedel 이라는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요. 미국에서 주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종류를 찾자면 효정 바이올린 HV-800 또는 HV-900 , 스캇카오 750E 정도랑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들 제품이 주로 200~250만원 선이거든요. Albert Nedel 은 바이올린+가방+악세사리 포함 여부에 따라서 1400~1950달러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저는 바이올린 처음 배울때 부터 이 악기를 중고로 사서 썼습니다.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예민하고 앙칼져서 '잘못 산건가'라고 생각했는데

     

    몇년 바이올린을 배우고 보니

    처음에 소리가 이상했던건 제가 활을 제대로 쓸줄 몰라서 그랬던 거고

     

    학원에 비치된 8종의 바이올린을 쓰면서 느낀 점은 그래도 백만원이 넘는 바이올린은 다르긴 하구나..라고 느꼈습니다.

     

    학원에 있는 바이올린은 20~80만원 선 제품이 많습니다. 기준점을 잡으면 100만원 미만 제품이죠.

    100만원 미만 제품의 특성은 바이올린이 살짝 무겁다. 나무가 둔탁한 느낌이 난다. 무늬나 색깔이 안이쁘다.

    소리의 울림이 적다. 입니다.

     

    와중에 저가 제품이어도 소리가 이쁜 제품들이 있는데 확실히 통에서 울려나오는 소리가 다릅니다.

     

    학원에 삼익, 미텐바흐, 라르고, 효정, 이종섭, 노라벨제품 등등이 있는데 주로 저는 이종섭 제품과 노라벨제품을 씁니다

    두 제품이 외관상도 이쁘고 울림이 좋아요. 그런데 제 개인 악기와 비교하면

    뭔가 짱짱하게 소리가 울려퍼지는 느낌이 덜합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소리가 나는데, 이게 좀 연주하다보면 소리가 뻗는 느낌이 아니라 웅웅대는 느낌이 나거든요. 뭔가 소리가 뭉개져서 부드러운듯한 느낌을 받는..

     

    반면 Albert Nedel 제품은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선명함이 강하고 울림이 커서 소리가 짱짱 뻗고 잔음도 오래 갑니다.

    Albert Nedel 악기가 좋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그래도 200-300만원대 악기들이 그래도 100만원 미만 악기보다는 울림이 좋아서 인듯 합니다. 가격대가 올라가면 확실히 바이올린 무늬와 색상이 이쁘고 바이올린 무게도 훨씬 가볍습니다.

    100만원 저가형 바이올린 몸통을 손가락으로 퉁퉁 두들겨 보면 잘 울리지 않는데

    Albert Nedel 은 바이올린 나무 두께가 얇아서 인지 손가락으로 치면 확실히 선명하게 울리는 느낌입니다.

    이건 200-300만원대 가격들의 공통점 일 겁니다. 

     

    다만, 사실 200-300만원대 바이올린이 수제 악기라고 홍보를 많이 하지만

    악기 몸통을 하나하나 손으로 깎은 제품은 아니기에 수제라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기본 판은 공장에서 찍어내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장인들이 손을 보기에 '반수제'라는 표현이 등장하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저가제품도 '수제'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수제'라는 표현을 붙이기에 적합한 제품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Albert Nedel 은 그런점에서 마지막 바니시 칠을 직접 장인이 했기에 그 점을 매우 강조하더라고요 ㅋㅋㅋ

     

    악기사에서 가져온 Albert Nedel 에 대해 잠시 설명드리면

     

    소리는  

     

    음색이 풍부하고, 풍부한 배음을 가지고 있으며 강렬한 투영으로 화려하고 둥근 소리를 낸다..입니다. 

    제가 느끼기는 짱짱하고 선명하다..정도이고 부드러운 유형은 아닙니다.

    그래서 음정이 잘 맞을 때랑 아닐 때랑 소리 퀄이 확 달라지죠. 

     

    홍보문구를 보면 

     

    "Albert Nebel 모델 VL601 바이올린은 숙성된 유럽 톤우드로 제작되었으며 손으로 앤티크 스타일의 다층 스피릿 바니시를 적용했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고품질 사운드와 연주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흑단 못, 지판, 턱받침대도 특징입니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적당한 가격에 고품질 사운드와 연주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표현이 매우 현실적이고 재미있네요.

    가.능.성.. ㅋㅋㅋ

     

    그렇다면 사양을 보죠

    마감 : 스피릿 바니시(이 제품은 이걸 가장 많이 홍보합니다. 장인이 전통 방식으로 바니시를 칠했다..)
    지판: 흑단
    상판: 독일 스프루스(가문비나무)
    뒷면/갈비뼈: 독일 단풍나무
    Purfling: 직접 장인이 손으로 상감 세공함

    다리 : Superieur Despiau France
    피팅 : 흑단

    턱받침은 과르네리 스타일

     

    앞서 중국공방 제품이라고 했는데 Eastman Strings 이라는 곳입니다. 나름 실력을 인정받는 공방이라 후원하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많고, 역으로 제품을 이용하는 연주자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한정판이라는 표현이 간혹 나오는데, 연도별로 찍어내는 제품이 많은것 같지는 않습니다. 연도별 라벨이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중고가격이 크게 떨어도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Designed by Tistory.